추상미술의 대상은 사물의 재현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대상에 대한 색채, 질감, 선 등의 추상적 요소의 반영입니다. 처음부터 대상보다는 작가의 내면세계, 감정의 변화에 집중하므로 화면은 즉흥적이고 표현은 섬세하며 의식의 흐름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참여작가는 자연과 세상살이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Program system>으로 치환해서 추상적으로 표현한 최원, 우산 형상을 통해 천지만물을 재해석해서 삶의 생로병사를 담아낸 박인현, 한국화의 근원을 사유하면서 수묵화의 본질인 물의 속성을 획으로 탐구한 문리, 자연의 생명감을 나무의 줄기, 잎, 새싹의 형상으로 선적인 조각을 구현한 박승만 입니다.
이번 전시는 추상미술이 갖는 형태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상을 모티브로 하여 의도하지 않은 우연성, 분해, 색의 분절과 재구성, 기하학 형태의 반복으로 완성한 작품입니다.